[부부세계여행 치앙마이 D+154,155] 굿바이 치앙마이

내일이면 한국으로 돌아간다.

갑자기 호준이가 일찍 돌아가버린 바람에 못 가본 곳이 꽤 생겼다.

그래서 치앙마이가 아쉽지만, 5개월만에 귀국할 생각에 설렘이 조금 더 앞선다. 보고싶었던 가족들도 보고, 제일 편한 우리집 침대에서 잠도 자고, 먹고싶었던 한식도 날 기다리고 있을테니 말이다.

1일 1일기는 여행기간동안 거의 규칙으로 여기며 인터넷 안 될 때 빼곤 밀리지 않고 썼는데 호준이가 떠나고 나서부터 좀처럼 일기쓰기가 싫었다.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보니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은 일상들이여서 그런 것 같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비슷한 흐름의 특별하지 않은 일상과 옆에 누군가 없다보니 더욱 굴곡없는 감정선들 때문에 기록할 것이 없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고보면 필카와 디카 모두 가지고 다니지 않았다.

그동안 찍은 거면 충분하다 생각했다. 근 일주일간 다녔던 식당, 카페, 거리 등 익숙한 곳만 다녔기에 더욱 그랬다.

하지만 특별하지 않던 일상이 그리워지는 날이 분명히 올테니 다시 열심히 기록하기로 했다.

 

침대에서 허리 아플 때까지 자고 일어났다. 알람 없이 저절로 눈이 떠지는 시간은 보통 10~12시 ㅋㅋㅋㅋ

아직도 강박을 못 버려 늦게 일어나면 죄책감이 아주 조금 들지만, 많이 좋아졌다.

돌이켜보면 한국에서 떠나기 전에 제일 하고 싶었던 게 알람없이 푹 자는 거였다. 그토록 원하는 걸 하고 있으면서 죄책감을 느끼다니. 바보같다.

떠나기 전에 시야어묵국수가 다시 꼭 먹고 싶었다.

집에서 나와 걸어가는데 하늘에 구름이 몽글몽글, 만질수 있을 것만 같았다.

역시는 역시!

타이티와 어묵국수는 여전히 맛있었다. (흠 내일 또 먹어야하나?)

치앙마이 온지 얼마 안되었을 때 왔다 좋은 카페가 너무 많아 이제서야 재방문을 했다.

특별한 인테리어는 없다. 컴퓨터 들고와서 작업하기 좋은 카페!

커피맛도 나쁘지 않고 가격도 근처 카페들에 비하면 착한 편:)

덕분에 오랜만에 긴 시간동안 진득허니 앉아서 밀린 여행기를 기록했다.

아직도 여행기는 첫 여행지인 네팔인데 ㅎㅎㅎ 언제 다 기록하려나!!

나는 글 하나를 쓰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그렇다고 대강 쓸 수도 없는 노릇이니 내 탓이지 ㅠㅠ

한국도 요즘 콘파이 들어왔다고 난리던데, 태국 콘파이가 훨씬 맛있다고 하니 먹으러 왔다.

지난번 호준이와 먹었을 때 꽤 맛있었던 기억이 있어 다시 방문.  살찌는 맛(=맛있다.)

그리고 집에와서 있는 재료로 라볶이를 해먹었다.(종일 먹기만 한다.ㅋㅋㅋㅋㅋㅋ)

나는 1인분은 만들지 못하는 종자인 것 같다. 엄마가 손이 큰가? 나는 왜이리 손이 큰가!!!!!

화장실에서 거울을 볼때나, 샤워를 할때 거울을 보면 새삼 놀란다.

아니 어떻게 뺀 살인데.. 벌써 이렇게 찌다니.. ㅋ 정말 군살이 여기저기 제법 차올랐다. 하.. 아마 한국가면 더 찌겠지.

요즘 생활패턴을 보면 찔수밖에 없다. 활동량은 극히 줄었지만 먹는 건 왕성하게 잘 먹으니 말이다. 아몰랑!

한달동안 정말 유용하게 썼던 선풍기를 팔 시기 왔다.

덕분에 전기세도 줄었고, 에어컨 없이 선풍기만 자도 쾌적했었다.

이런저런 도움과 정보를 많이 받는 카페에 글을 올렸다.

처음 여기서 생활을 꾸리며 샀던 생활용품들도 선풍기 사시는 분께 나눔하기로 했다.

온갖 곳에 널려있는 짐을 꾸려보기로 했다. 생각보다 시간이 제법 걸렸다.

한달이 더 된 시간동안 배낭을 메지 않았다. 편했지만 역시 배낭을 메니 어디론가 떠날수 있을 것만 같아 설렌다.

일단 당장 호준이 없이 앞 뒤로 메낭메고 갈 생각하니 벌써 앞길이 막막하다.

아마 내일은 피곤한 하루가 될 게 분명하다.

남아있는 재료로 김치볶음밥을 해먹었다. (한식러버)

같은 음식인데도 혼자 먹으니 호준이랑 둘이 먹을때보다 맛이 덜하다.

지금까지의 공과금을 알려달라고 했는데 전기세가 생각보다 많이나와 멘붕이 온 상태라 한참을 집에 있다가 바로 집 앞에 있는 로스트니욤에 왔다. 출금수수료가 높아 돌아갈 때까지 출금하고 싶지 않았는데 하필 딱 7000원 정도가 부족할 것 같았다.!!!! (젠장) 어쩔수 없지 ..

오후 5시에 숙소 앞에서 선풍기와 남아 있는 생활용품을 전달해드렸다.

이제 점점 집이 비어간다. 내일이면 내가 떠나고 나면 다시 새로운 사람이 들어오겠지?

치앙마이에서의 마지막 저녁은 현지식!이 아니라 일식

맛있는데 저렴하기까지하고 집에서 오분거리니 안 올 이유가 없었다. 물론 청도이로스트 치킨도 먹고팠는데 걸어가기가 너무 귀찮았다. ㅎㅎㅎ

혼자서 캘리포니아롤을 시켜먹고

몬놈솟에 와서 마지막으로 토스트를 포장해와서 먹었다.

ㅋㅋㅋ 끝까지 먹는다. 먹는게 남는거다!!!!!

내일 들고 갈 배낭 2개.

일어나서 짐만 조금 더 채워서 떠나면 끝이다.

호준이 말처럼 부부는 함께 있어야 한다.

얼릉 한국 가야지!

 

치앙마이 아쉽지만 안녕:) 빠른 시일내에 다시 만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