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표부부세계여행 네팔] 푼힐 +ABC 트레킹 7일차(데우랄리~촘롱)

2018.04.25  [푼힐+ABC 코스 7일차]

 

* 데우랄리(3230m) – 히말라야호텔(2920m) – 도반(2505m) – 밤부(2335m) – 어퍼시누와(2340m) – 시누와 – 촘롱(2170m)
– ABC를 다시 도전할까도 생각했지만 이후의 일정들이 있었기에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다.
– 10시간 숙면 후 많이 좋아진 컨디션으로 하산시작
– 결과로보면 1000m 고도를 낮춰야하지만 업-다운이 반복되는 코스다.
– 촘롱까지는 완벽히 원점회귀의 코스다. (ㅠㅠ)
– 몇일 전 내려왔던 죽음의 계단을 올라야 한다는 것

* 오전 8시 반 ~ 오후 4시 촘롱 롯지 도착(점심시간, 휴식시간 포함)
–밤부에서 점심식사
– 무릎보호대와 트레킹폴까지 사용했지만 원래 약한 무릎은 거의 사망한 느낌이었다.ㅠㅠ
– 그리고 촘롱 오르막 진짜.. 세상 모든 욕을 다 습득할뻔..

* 촘롱 롯지(New Chhomrong guest house)
 촘롱 올라가는 초입쯤 있는 롯지 (앞으로 한시간 반만 더 올라가면 된다는 말에 질색팔색하고 하루 묵기로 함).
– 와이파이 엄청잘되고 24시간 핫샤워라고 주인분이 엄청 홍보했는데 물 쫄쫄, 와이파이 완전 느림.
– 핫샤워 1인당 100루피 / 와이파이 100루피
– 여긴 식사가 잘 나오는 편이다. (레스토랑느낌~)
– 아이스 카푸치노(350루피), 아메리카노(280루피), 아이스레몬에이드(250루피) 등 아이스음료 판매


 

예상치 못했던 고산병 어택으로 몸이 많이 고단했는지 호준이와 난 10시간을 한번도 깨지않고 푹 잤다. (무려 사람들 지나다니는 카운터 뒤에서)
오늘 아침은 포테이토 스프와 에그베지터블 누들 스프를 시켜 먹었다.
어제 저녁 + 오늘 아침 + 방값 포함 = 3550루피 (트레킹 전 일정 사용한 금액은 따로 정리할 생각이다.)

아침을 먹고 부지런히 준비해서 8시반쯤 출발했다.
오늘은 내가 제일 싫어하는 원점회귀 하는 날. ㅠㅠ 조금 돌아가더라도 가지 않았던 길을 좋아하건만 그런 길은 없다.
심지어 촘롱까지 가야했기에 갈 길도 멀었다.
데우랄리 올때까지 업다운이 계속 반복되었으니 오늘도 그러하겠지. 심지어 오늘은 촘롱의 죽음의 계단도 오르는 날이다.
출발 전부터 마음이 무거웠다.

데우랄리 – 히말라야 호텔을 거쳐 도반까지 왔다.
여기서 잠시 콜라를 마시며 한숨 돌리기로 했다. 아 내가 언제 이렇게 탄산에 직찹하게 되었는지. 

콜라를 마시면 없던 힘도 생기는 기분이다. 뭔가 에너지음료 마신 기분이랄까 ㅋㅋㅋㅋㅋ (느낌탓이겠지만)

밤부에 도착했다. 데우랄리부터 2시간 50분정도 소요되었다.
비커스는 여기서 점심을 먹자고 했다. 사실 밥 생각이 전혀 없었다.
왜냐.. 드디어 모든 롯지 음식이 다 질리기 시작한 것이다.
신라면도 질렸고 한식이 너무 먹고싶은데 그러려면 최소 시누와까진 내려가야 짜파게티를 먹을 수 있었다. ㅠㅠ 그러려면 두시간 반은 더 내려가야 했기에…………… 결국 또 신라면을 시켰다.

비록 신라면에 난 질려버리고 말았지만, 네팔리들은 신라면 참 쫄깃쫄깃하게 잘 끓인다. 가시는 분들이 있다면 꼭 한번 맛보시길!

어제 미리 받아뒀던 핫워터는 내려오는 길에 이미 다 마셔버려 여기서 물을 보충하기로 했다.
참 다행인 건 물갈이를 한번도 하지 않았다는 것.

내 몸뚱이 하나 가두기도 힘든 곳을 저런 나무 목재나 롯지에 운반한 짐들을 들고 걷는 네팔리들을 아주 많이 보았다.
얼마나 자주 다녔으면 아주  하늘 날듯이 훨훨 날아다닌다.
정말 대단하다.
그러니 롯지가 높이, 멀리 있을수록 물가가 비싸질 수 밖에 없다. 그럴때마다 이 분들을 생각하면 절대 비싼 금액이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아… 근데… 이거 계단 몇개지? 내가 여길 내려왔던가?
촘롱은 아직 가지도 않았는데 아.. 계단… 한숨이 푹푹 나왔다.
근데 또 다행인건 오르막은 숨은 찰 뿐 무릎은 아프지 않다. 차근차근 천천히 오르다보면 목적지에 도착해있으니 힘을 내야지.

드디어 어퍼시누와!
지난번 여기서 선명하게 산들이 보였는데 오후시간이 되니 잘 보이지 않는다. 아쉽지만 지난번에 봤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이걸 봤다면 어퍼시누와에서 시누와로 내려와 촘롱 올라가기 전 긴 다리를 건넜다는 소리.
이쯤되었을때 내 체력은 거의 방전되었다.
어퍼시누와부터 꾸준히 내리막만 내려왔더니 트레킹폴을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무릎이 너무 아팠다.

동물 친구들(말,소,닭)을 보며 힘을 내본다. 너희는 안덥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힘을 내야하는데 고개를 들어 올려다보면 힘이 쭉 빠지는 시스템
안그래도 더워서 지치는데 목표를 상실했더니, 돌아가는 길이 더 힘들었던 것 같다.
내일 포카라가서 먹을 삼겹살을 생각했다면 훨씬 수월했을텐데 어리석은 사람

그래도 호카 덕분에 내 발이 편안했고 트레킹 폴 덕분에 모든 길이 조금 더 갈만해졌다.
여행의 첫 시작에서 했떤 이 생각은 5개월이 지난 지금도 동일하다.
가볍게 트레킹을 하려고 고심해서 물건을 뺐더니 정말 그만큼 더 값진 시간이었다. 준비물 목록도 따로 올릴 예정

한참을 오르다 커피 파는 곳을 발견!!
아이스 커피라니!!!!!!!!!! 이게 얼마만이야!!!!!!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레몬에이드, 그리고 우리 비커스 커피까지 시켜서 마시고 있는데
이 커피집 사장님이 우리에게 엄청 영업을 한다.
자기 롯지에서 자라믄서.
와이파이 음청 빠르고~~ 24시간 핫샤워 된다고. 귀가 팔랑팔랑였다.
끝까지 올라가려면 한참 남았기도 했고 오늘 내일 끊어서 올라가야겠다는 합리화를 시작했다.
비커스에게 물어보니 어디서 자든 상관없다서 여기서 묵기로 했다.
(그러고보니 롯지 전체 사진이 없다. 그럴 정신이 없었다. 너~~~무 힘들었기에)

2층에 제일 넓은 방을 내어주셨고(물론 중간에 단체손님때문에 옮기느니 마느니 ..했지만) 뷰도 제일 좋다고 했다.
들어가서 가져간 줄로 양 끝을 연결해 땀에 젖은 옷가지를 말렸다.

와이파이 음청 빠르다고 영업하셨기에 오랜만에 울트레블사이트에 일기를 업뎃해보려 했으나 세상 천지 느렸고
24hr 핫샤워라는 샤워실도 물이 졸졸 나와 머리 헹구기도 힘들었다.
그래서 호준이는 독서를 선택.

에오니 호준이 책 읽는 모습을 다 본다. 평소엔 책 좀 읽으라고 부탁을 해야 읽는 정도였는데,
이번 트레킹 하면서 책 한권을 뚝딱 끝냈다.

트레킹이 아무리 고되다해도 오후시간을 그냥 보내기엔 시간이 꽤나 많이 남는다.
꼭 책 한권정도는 챙겨오자. 우린 나름의 미니멀 라이프를 위해 전자책을 사용하는 중이라 이번에도 효과를 톡톡히 봤다.
인터넷은 거의 안된다고 보면되고, 할수 있는 건 멍때리기와 잠자기 밖에 없다.
그러니 꼭 책 한권은 챙기자.

아, 그리고 여기 와이파이나 핫샤워는 별로여도 음식맛은 훌륭해보였다.
우린 이미 여기 음식이 질리는 바람에 플레인 라이스에 계란후라이를 주문해 고추장에 비벼 비빔밥을 만들고 핫워터엔 된장국 건조식 블럭을 넣어 뚝딱 먹으며 역시 코리안푸드!!!!!! 했었는데
저녁에 롯지에 묵는 사람들이 시킨 음식보니 훌륭했다. 스테이크도 햄버거도! ㅋㅋ 여기선 꼭 음식을 시켜먹자.!!

제 내일이면 다시 포카라로 내려간다.
여기서의 단조로운 생활에 적응하며 평화롭고 좋다고 생각했는데 하루빨리 문명이 발달된 곳으로 가고 싶어졌다.
맛있는 음식과 빠른 인터넷 전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