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세계여행 도쿄 D+169] 키치조지에서의 하루

어제 일기쓴다고 너무 늦게 잠들어서 그런지, 암막커튼때문인지 몰라도 오늘 눈을 떠보니 11시반!!!!!!!!!

나는 원래 늦게 일어나는 편이라 그렇다치지만 호준이가(아침형 인간) 11시반에 일어나다니! 어메이징하다.

부랴부랴 세탁기 돌리고 오후 1시가 다되어서야 집에서 나왔다. (내일부턴 늦어도 10시엔 일어나기로 했다.)

오늘도 날씨가 맑다.

오늘의 아점은 규동!

일본 여행오면 무조건 규동은 꼭 먹었던 기억이 있는데, 어느새 규동말고 다른 음식들을 많이 찾고 있다. 5일이 지나서 처음으로 규동을 먹었으니 말이다.

오늘의 목적지는 키치조지(Kichijoji)

도쿄에서 제일 좋았던 곳이 키치조지였다는 글을 평소에 많이 봐서 기대를 엄청하고 갔다.

아! 인스타그램에서 맨날 메세지 보내며 알고 지내던 분을 여기서 만났다.

매일 다른 누군가를 만날때마다 ‘진짜 살 빼야겠다… 부끄럽다..’란 생각을 하지만 왜 먹을 것 앞에서 관대해지는가! ㅋㅋㅋㅋ 누가 여행 떠나오기 전까지 트레이너를 업으로 삼았는줄 알겠는가!!!! 아몰랑!

마가렛호엘 카페에서 같이 아이스 커피도 마셨다. 엄청 어색할 줄 알았지만 거의 비슷한 시기에 결혼해서 그런지 공통 주제가 많아서 수다를 술술 떨었다.

손예진 닮으셨다는 점. 예쁘다는 점. (살 좀 빼자)

한국가면 부부동반으로 함께 산에 가기로 했다.

키치초지는 아기자기한 상점들이 길을 따라 늘어서있다.

하지만 생각보다 사람이 많았고, 물건의 가격대가 다 높았고, 조금 더 시골스러운 느낌일 줄 알았지만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몇일 전에 다녀온 나카메구로가 더 좋았다. 기대를 너무 많이 해서 그런것 같다.

물론 여기만 놓고본다면, 무척 좋은 곳이니 꼭 방문해보길 바란다.

내가 제일 마음에 들었던 상점.

상점 안에 있는 그릇보다 밖이 더 이뻤고, 그릇보다 오래된 그릇장들이 너무 예뻤다. 사고 싶은데 들고 갈수가 없다는 게 함정.

빛이 들어오는 게 예쁜 시간.

많은 화분을 자식 돌보듯이 오랜 시간동안 물도 주고, 다듬고하는 할아버지의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다.

그리고 큰 나무 한 그루가 우뚝 솟아 있는 그 작은 공원도 좋았다.

나중에 아파트가 아닌 주택에 살게 된다면 나도 나무 한 그루쯤은 마당에 있었으면 좋겠다.

우리가 아웃도어 샵을 지나칠리 없으니 오늘도 구경을 했다.

고아웃 11월호 일본판. 호준이가 갖고 싶어하는 호카원원 토르. 취직하면 사자!

색상의 배합이 귀여웠던 킨 제품!

그리고 정말 예뻤던 아크테릭스 베타 SL ㅎㅎ

하지만 역시나 40만원이 훌쩍 넘는 가격이다. 그 가격 이상의 값어치를 하는 건 분명하지만 우린 이미 가지고 있으니 눈으로만 열심히 사고팔고 한다. ㅋㅋㅋㅋㅋ

돌아다니다보니 출출해서 시장쪽으로 들어오자마자 타코야끼를 사먹었다.

진짜 좋아하는데 타코야끼도 오늘 처음 먹었다. 머무는 동안 자주 먹을테야…

조금 더 구경을 했다. 하지만 참 이상하게 발바닥이 불이나도록 아팠다. 어디 앉아서 쉬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졌다. ㅎㅎㅎ

유명하다는 사토우 스테이크(Kichijouji Satou)

고로케라도 먹어볼 생각으로 찾아갔지만 어우~ 줄이 길어도 너무 길다. 포기.

앉고싶어서 우리에겐 제일 만만한 스타벅스로 왔다.

여긴 아이스 음료도 숏(short) 사이즈가 있어서 참 좋다. 오늘처럼 낮에 커피 마신 경우엔 이 정도의 크기만 주문해서 먹으면 부담되지 않으니까.

왜 우리나라는 숏사이즈가 없는가!

앉아서 에너지 충전을 했으니 우린 무인양품을 가기로 했다.

시부야에 있던 5층짜리 무인양품은 크기에 비해 물건이 너무 없어서 실망했지만

키치조지에 있는 이 곳은 2층밖에 없지만 물건이 엄청나게 다양했다.

침구세트가 너무 예뻐 사가려고 했는데 퀸사이즈는 전부 품절 ㅠㅠㅠㅠㅠ.

워낙 무인양품 제품을 좋아해서 한국에서 사려다가 내려놓았던 소소한 물건들을 구매해서 나왔다.

8시쯤 되어서야 저녁을 먹었다.

간판이 작아 입구를 찾는데 애먹었던 ‘킷샤 로제’

오래된 경양식집이다.

일부러 만들어 낸 복고풍이 아니라, 70대정도로 보이는 노부부가 운영하고 있는 리얼 레트로 식당.

오므라이스와 함박 스테이크를 주문해서 먹었다. 음식의 가격은 700~1000엔 사이라 부담스럽지 않다.

엄청난 맛을 기대하고 간 것이 아니라, 노부부가 내어주는 음식과 조용하고 레트로한 분위기를 느끼고 싶어서 찾았기에 만족스러웠다. 평범한 오므라이스와 함박스테이크의 맛이 오히려 더 좋았다.

밥을 먹고 나오니 졸음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역시 일본 여행은 많이 걷고 구경하고 또 걷고해서 그런가 체력소모가 크고 발바닥이 아프다. 휴족시간 필수!

 

사실 피곤해서 지금 일기도 쓸까말까 고민하다 겨우 썼다.

빨리 잠들어야겠다. 내일은 지난번 다녀온 나카메구로를 다시 찾아갈 생각이다. 굿나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