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세계여행 도쿄 D+170,171] 등산보다 힘들어!

일본여행을 수없이 왔지만 우리의 일정은 늘 짧았다. 볼거리가 많아 하루종일 돌아다녀도 3일정도만 여행을 하다 돌아갔으니 피로가 누적될쯔음 한국으로 가서 푹 쉬었던 것이다.

도쿄에 온지 벌써 7일째.

매일같이 10~15km를 걷고 있었다. 어제는 진짜 미치도록 피곤해서 일기를 쓸 힘이 없었다.

그래서 오늘 몰아서 한번에 쓰기로 했다.(사실 지금도.. 쓰기 너무 귀찮다.)


9/3 D+170

늘 찍는 곳에서 오늘도 !

오늘은 몇일 전 다녀온 나카메구로, 다이칸야마를 다시 가보기로 했다.

나카메구로에서 한국인들에게 유명한 카페 중 하나가 옴니버스 커피. 한번쯤 가봐도 좋을 것 같아 카페인 충전하러 나카메구로에 오자마자 들렀다.

오늘의 커피 아이스로 주문해서 마셨는데 처음 마실 때 산미가 꽤나 강했다.

2층 창문에서 지하철이 오가는 모습과 소리가 들렸는데 그게 이상하게 운치있게 느껴졌다.

나카메구로 역 바로 건너편에 츠타야 서점이 있다. 우리가 오가는 곳마다 거의 다 있는 것 같다.

이런 문화공간이 우리집 근처에도 존재했다면 하루가 멀다하고 매일 찾아갔을텐데. 이런 공간에서 원하는 책을 맘껏 읽을 수 있어 너무나 부러웠다.

벚꽃 필 시기에 오면 정말 얼마나 예쁠까? 기회가 된다면 그때를 노려봐야겠다.

지난번 민환오빠 커플과 걸었던 곳을 조금 더 세세하게 구경하며 다녔다.

지나가다 발견한 커피집. 다음엔 저기 가봐야겠다. (또 가게된다면 ㅎㅎ)

감이 주렁주렁 달렸다.

마치 나와 호준이 같단말이지~~~

이곳 저곳을 누비며 걷다보니 발바닥도 아파왔고 편의점 샌드위치로 아점을 간단하게 해결해서인지 배가 고파왔다. 장어덮밥을 먹고 싶었는데 오픈 시간이 오후 5시.

기다릴 수가 없어 츠케멘 먹으라고 추천해줬던게 생각나서 아후리 라멘으로 찾아왔다.

이것이 츠케멘!

한번도 먹어본 적이 없었고 츠케멘이 뭔지도 몰랐었다. 하지만 먹어보고 알았다. 츠케멘은 한번으로는 절대 만족할 수 없다. 너무 맛있어.

면이 국물에 담겨있는게 아니라 옆에 소스에 취향껏 찍어먹는 시스템. 촉촉한 차슈와 함께 먹으면 진짜 일품이다. ㅠㅠ 조만간 또 가야지!

밥을 먹고 천천히 걸어 다이칸야마까지 왔다.

가는 길에 보물창고 발견! 했지만 구매는 하지 않았다. 곧 산에 가야하니 짐을 최소화 해야해…

하지만 여기서 정말 운명의 신발을 만났다. 너무 이뻐……..

신발에 발을 넣는 순간 발을 부드럽게 착~ 감싼다. 가격이 비싸 내려놓고 왔건만… 사야할 것 같다.ㅋㅋㅋㅋㅋ

다이칸야마의 거리들도 너무 좋다. 길을 따라 상점들이 늘어서 있다.

라이카 매장

필름이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고

필름의 색감을 보기 쉽게 앨범으로 정리해둬서 구매하기에 아주 좋다. 조만간 필름 좀 구매해가야지!

그리고 우리의 저녁은 시부야까지 걸어서 다시 스탠딩 스시바!

오늘은 지난주 방문 했을 때보다 붐비지 않아서 더 좋았다.

둘이서 야금야금 주문하며 30점을 먹고 나왔다. 하… 맛있어. 질리지 않는단 말이지!

공차줄은 왜 이리 긴 걸까? 얼마전 베스킨라빈스 줄도 엄청 길던데. ㅎㅎㅎ

이유가 궁금하다. 뭐 일어를 할 줄 알아야 물어보기라도 하지 !! 여행을 지속할 수록 다른 언어의 필요성을 느끼고 배우고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진다.

맛있지만 하나에 5000원이나 하는 쿠크다스 아이스크림. 결국 또 먹었다. 여전히 맛있다.

숙소로 돌아와 뒹굴거리고 있는데 휴대폰이 요란하게 울려보니 지진발생했단다. 삿포로 쪽에서 지진이 일어난거라 도쿄엔 아무런 문제가 없었지만 새삼 무서웠다.

과거의 일본이 싫었을 뿐이지, 사실 경제 수준도 높고 길거리에 쓰레기 하나 찾아볼 수 없고 대부분 친절하고 시끄러운 사람을 찾기 어려운 이곳에서 지진,태풍같은 것만 잦지않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본다.

아! 요즘 태풍 온다고 네이버 뉴스를 많이 찾아봤는데 우리나라의 댓글 수준을 보고 너무나 부끄러웠다. 아무리 일본이 싫다지만 부디 일본으로 태풍이 이동해 나라 송두리째 모조리 쓸어가라~ 같은 글은 어떤 생각에서 나오는 건지 모르겠다. 지금 여기 살고 있는 국민들은 무슨 죄인가.

자연재해로 그러지 맙시다. 벌 받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너무너무너무너무 피곤해서 어플을 열어봤더니 23000보를 걸었다. 몇일째 계속.

힘들만하다. ㅎㅎㅎ 산에서 걷는 것보다 발의 피로도가 몇배나 높은 것 같다.

내일은 멀리 나가지않고 집이나 카페에서 해야할 일들을 하며 쉬는 날을 갖기로 했다.


9/4  D+171

어제 분명 오늘은 제로데이를 갖기로 했었다.

막상 쉬려니깐 하루가 너무 아까워……결국 나왔다. 보슬비가 내려 우산을 쓰고!!!

굶주린 배를 움켜잡고 이케부쿠로 토부백화점에 왔다. 돈까스 맛집답게 웨이팅 하다 들어갔는데 너무 맛있었다. 너무 기름지지 않았고 로스까스, 새우까스, 홍합까스가 함께 나와 먹는 재미가 있었다.

나야 뭔들 맛있지 않겠냐만 돈까스 먹고 느끼함이 없던 건 이번이 처음이었던 것 같다.

올 3월에 생긴 따끈따끈한 핫플레이스를 찾았다.

미드타운 히비야!

지하철역에서 바로 이어져 찾아가기 쉽고 지하 1층에 스타벅스가 있어 일단 카페인 충전부터 했다.

그리고 링고! 늘 줄이 길던데 사람이 많지 않길래 재빨리 줄을 서서 애플파이 2개를 샀다. (1인당 4개로 제한되어있다.)

3개의 층만 쇼핑몰이라 구경하는데 그닥 오래 걸리지 않았다.

쇼핑몰보다 좋았던 곳은 6층에 있던 가든이었다.

바람이 제법 불어 시원했고 눈 앞에 펼쳐진 빌딩과 많은 나무가 이룬 숲의 조화가 좋았다.

그리고 여기서 아까 사둔 애플파이를 먹었다.

4개를 사지 않은 걸 한입 베어물자마자 후회했다. 맛있다. 강남 신세계에도 입점되어있다니 갈 기회가 있는 분들은 꼭 드셔보셨으면 좋겠다.

비가 나올 때만 잠깐 내려 우산이 내내 짐이었다. (제법 무거워ㅠㅠ)

2020년 도쿄올림픽을 염두해두고 만든 쇼핑몰이라던데, 볼거리가 충분했다.

조금 걸어 긴자로 왔다.긴자는 우리나라로 치면 청담동이다. 그에 걸맞게 명품샵이 즐비하고 거리에 고급차가 가득하다.

긴자에 오면 꼭 가보라던 도버 스트리트 마켓은 패.알.못인 우리에겐 난해하고 비싼의류들이 가득해보였고 이 곳을 찾아온 사람들 대부분 엄지척하는 패션센스를 가지고 있어 부끄러웠다. 재빨리 뛰쳐나옴ㅋㅋㅋㅋ

긴자의 대표 백화점. 긴자식스

약간의 매장구경과 언제와도 좋은 츠타야 서점을 둘러보고 나왔다.

우리의 저녁은 이케나리 스테이크!

<퇴사준비생의 도쿄>란 책에서 봤던 곳이다. 원하는 양만큼 스테이크를 주문할 수 있다. 가격을 낮추는 대신 앉는 좌석을 없애 회전률을 높여 수지타산을 맞춰 큰 성공을 거둔 식당이다. 수많은 체인점을 가지고 있고 요즘 생겨나는 가게엔 의자가 배치되어있다하여 좌석이 있는 지점을 찾아갔다.

300그램의 스테이크를 편하게 앉아 맛있게 뚝딱! 입이 즐거운 저녁이었다.

지난번 무인양품에서 인센스를 구매하지못해 찾아간 다른 지점의 무인양품.

이곳은 진짜 무인양품의 모든 제품이 다 있었다. 한시간을 구경해도 부족했다. 마감시간과 겹쳐 다음에 다시 방문하기로하고 나왔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엔 늘 편의점

식사안한 사람 마냥 빵을 잔뜩 사들고왔다. 진짜 일본 빵 왜케 맛있는지….크림은 왜케 꼬수운지 모르겠다.

쉬겠다더니 오늘도 만육천보를 걸었다. 내일은 진짜 쉴 생각이다. 진짜로!!